시간은 흐르고 흘러 벌써 2학기가 되었네요.
작년 이 맘때 , 고등학교 선택을 앞두고 정말 많은 고민을 했더랬죠.
아마도 중학교 3학년의 많은 아이들과 학부모님은 지금 시기에 같은 고민을 하며
특목고, 자사고, 일반고, 특성화고 등 우리 아이에게 맞는 곳, 이로운 곳은 어딜까 생각하겠지요.
고등 선택의 정답은 없다!
어느 학교를 가든 정답은 없어요. 내 아이에게 맞는 학교가 가장 좋은 선택입니다.
선택하고 잘 맞으면 다행이고, 생각보다 잘 맞지 않더라고 노력 해 보고.... 그래도 안 맞으면 다른 방법을 또 고민해 봐야 겠지요.
저희 아이 학교도 벌써 1학기 밖에 안 지났는데, 10명이 넘는 아이들이 전학을 가거나 자퇴를 했습니다.
빡센 갓반고가 맞니 않아 힘들어 하다 전학간 친구도 있고, 이과가 주를 이루는 학교이다 보니 문과 성향의 아이들은 힘들어 하다가 가기도 해요. 그리고 너무나 놀라운 일은 내신 성적이 생각보다 나오지 않으면 자퇴를 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슬프지만, 내신 공부를 한다는 것은 수능 공부를 할 시간을 빼앗긴다고 생각하는게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이니까요.
그 또한 개인의 선택이고, 다름이 있을 뿐 틀린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평생의 기억에 남을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이 없어진다는 건.... 옛날 사람인 저로써는 안타깝더라구요.
우리 나라 입시 참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갓반고 장점도 있지요?
갓반고의 가장 큰 장점은 학업 분위기가 매우 좋다는 거예요. 다르게 생각하면 경쟁이 엄청나게 치열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모두 공부하는 분위기이다 보니 친구따라 강남가는 게 있더라구요. 처음엔 어마어마하게 좌절을 했지만, 그 안에서 아이는 나름의 깨달음을 얻고 스스로 공부의 필요성을 알게 됩니다.
부모는 그저 멀리서 지켜볼 뿐... 이미 학교에서 선생님으로부터,,, 친구들로부터 ,,, 말하지 않아도 많은 것을 깨닫고 배워옵니다. 특히, 저희 아이처럼 사교육을 받지 않는 아이는 자극을 받을 곳이 없는데, 주변 환경이 이렇다 보니 자신의 부족함 점을 스스로 깨닫게 되지요. 주변의 환경은 개인에게 정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잖아요. 그래서 좋은 환경에 놓이기 위해 이사도 가고, 좋은 학교도 보내고...
갓반고 정말 내면이 단단한 아이라면 그래서 어떤 고난이 오더라도 결국엔 해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아이라면 추천 드리고 싶어요. 단..... 각오 정말 단단히 하셔야 합니다. 지켜보는 부모도 너무 가슴이 아프거든요.
모진 비바람이 몰아친대도~~~
아이는 여전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많아진 학업량과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눈에 띄는 성과라는 것이 없지요. 결과물이 눈에 보이지 않을 때, 아무리 노력해도 그 자리인 것 같은 때.. 지속하는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저도 최근 새롭게 시작한 일이 있는데.. 힘내서 열심히 하다가도.. 내가 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옳은 방향인지.... 성과는 언제 나올지.. 고민이 많습니다. 하물며 나이가 든 어른도 이런 저런 생각으로 고민이 많아지는데, 이제 막 고등학생이 된 아이들은 어떨까요? 10년 후, 20년 후를 생각하며 힘을 낼 수 있을까요?
유명한 드라마 이태원클라쓰에 이런 명대사가 나오더라구요.
' 내 계획은 15년 짜리 계획이야!'
한 치 앞도 모르는 세상에서 15년 짜리 계획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 드라마 속 가상의 인물이지만, 정말 멋져 보이더군요. 우리 아이에게도 15년 짜리 계획이 있을까요? 지치지 않고, 멀리 보는 힘이, 지속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고등학생인 아이를 위해 가장 노력하는 일은?
공부를 하는 과정은 자신과의 싸움일 때가 많잖아요. 느리더라도 스스로 힘듦을 이겨내고 나아갈 수 있도록... 꿋꿋이 지속할 수 있도록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사소한 실수는 모르는 척 넘어가고, 용기를 북돋아 주려고 하지요.
지치지 않고 오래 지속할 수 있도록 마라톤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려고 하는데,,, 이것 참.... 어려운 일이기는 합니다.
처음 하는 고등생활을 아이도 배우면서 가듯 처음 고등학생의 부모로써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함께 배워갑니다. 아이와 대화의 물꼬를 터 보고자 복잡한 입시 제도도 공부하고... 저도 나름 열심입니다 ㅎㅎㅎㅎㅎ
이 이야기의 끝이 어디로 향할지 모르지만, 함께 노력하는 이야기를 담고 싶어 이렇게 글로 남기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이의 힘든 고등생활을 보며 진심으로 가슴 아파하며 인고의 시간을 견뎌 내지요. 아이들은 잘 몰라요. 부모가 얼마나 관심이 있고, 함께 아파하며, 진심으로 아이들이 잘 되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요.
공부하느라 예민해진 아이들 조금만 더 이해해 주시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지켜보며 기다려 주면... 우리 아이들 잘 해낼꺼예요. 부모인 우리가 중심을 잡고, 기도해 주자구요... ^^ 대한민국 학부모님들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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