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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단순한 삶)

by 로하스에이드 2023.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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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은 된 TV장은 오래 오래 쓰고 싶다.

 

 

내가 미니멀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접했을 때는  벌써 10년도 지난 일이다.

텅 빈 방에서 홀로 차를 마시는 모습은 충격 그 자체.....

에이~~ 말도 안 돼. 저건 분명 설정일 거다.

살림을 하는 특히나 아이가 있는 아줌마인 나는 그저 별세상 보듯이

신기한 눈으로 저런 사람들도 있구나 스쳐 보내듯 지나쳐 버렸다.

 

그런데, 건강이 나빠지고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게 되니

홀로 텅 빈 방에서 차를 마시는 모습은 동경의 대상이 되었다.

나도 그렇게 해 보고 싶다....

아니 그렇게까지는 아니어도 물건에 치여 사는 삶만큼은 하고 싶지 않았다.

사실..... 난 어쩌면 살림에 재주도 없고 즐겨하지도 않는 

주부로서는 빵점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처음의 시작은 쓰레기를 버리는 일부터 시작되었다.

그냥 몇 년째 방치되어 있던...

어쩌면 쓸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며 갖고 있던 갖가지 물건들을

주변에 나누어 주기 시작했다.

 

예전의 나라면 적은 돈이라도 받고 되팔 수 있는 중고나라나 당근을 했겠지만,

그건 내가 아주 건강하고 젊고 에너지가 많을 때 일이다.

(중고거래는 의외로 에너지가 많이 소비된다)

 

그저 필요하다면 새것이더라도 쓸 수 있는 사람에게 

오히려 내가 감사한 마음을 갖으며 나누어 주었다.

어떤 때는 아까운 생각도 들었지만, 내게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은 

그대로 두었을 때 갖은 고민을 반복하게 하는 것이 싫어 

이번에는 결단을 했다.

 

어떤 이에게는 미니멀리스트, 미니멀 살림, 단순한 삶이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당연한 삶 자체라면

내게는 욕심을 내려놓고 노력해야만 하는 결단의 선택이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처음이 어렵지 하다 보니 깔끔해지는 집을 보자니

속이 시원한 것이 아닌가.

이런 게 어디에 있어나 싶은 물건부터 몇십 년도 더 된 유물까지....

평소에 난 물건에 큰 욕심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다. 

눈에 띄는 비싸고 부피가 큰 물건은 없었지만,

집안 구석구석에 자잘한 물건들이 없어도 그만이었을 것들이 한가득이었다.

 

과감히 버리거나 괜찮은 물건들은 나눔 하였다.

나 스스로 미니멀이라고 하기 부끄러워 감추며 소심하게 없앴다.

사실 난 아직도 미니멀리스트는 아니다.

 

그러나 이제는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집에 들이지 않으려 하고

한번 들어온 물건은 아끼며 오래오래 사용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소비에 신중을 기하게 되는 건 덤!!!!

 

아직은 혼자 몰래 하는 미니멀 살림이지만, 

내게는 삶의 큰 전환점이 된 고마운 일이다.

어떤 책의 제목처럼 내가 지금 알게 된 것을 20대에도 알았다면 

얼마나 좋을까....ㅎㅎㅎㅎ

그래도 다행이다. 

치울 힘이 남아있는 지금이라도 알게 돼서....

 

자신이 지금 처해 있는 삶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난 권하고 싶다. 주변을 정리하고 불필요한 것을 버리라고.

미니멀 리스트가 되진 않더라도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에너지를 모아 꽤 괜찮은 삶이 된다고 말해 주고 싶다.

그 와중에 토토로는 살아 남았다..ㅋㅋㅋ

 

난 오늘도 집안 구석구석을 기웃된다.

아직도 내게는 용기를 내야 할 많은 물건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ㅎㅎㅎㅎ 왜 안 끝나지???  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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