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며 어느 한순간도 쉽고 수월했던 적은 없었다.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들이었던 건 분명하지만,
그냥 그렇게 물 흐르듯 마냥 편하고 쉽지만은 않았다.
아이가 고등학교를 들어가며, 학부모로서의 삶이 시작되었다.
대한민국에 살며 사교육, 입지지옥을 피할 수만은 없겠지만,
아이가 행복하게 자라나기를 자연스럽게 배우고 깨닫기를 마음속 깊이 응원했다.
서울 한복판에 살면서 사교육을 하지 않고 갖가지 정보 속에서
마음을 다잡고 굳건히 아이를 키워내기란 쉽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나름의 방식대로 고민하고 또 고민하여 아이를 키웠지만,
그것이 진정 올바른 방식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었다.
아이는 논술학원은 다니지 않았지만, 늘 곁에 책을 두는 아이로 자라났다.
힘들 때면 책에서 힘을 얻고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을 사랑하는 아이가 되었다.
남들 다 다니는 영어유치원도, 어학원도 다니지 않았지만,
마블시리즈를 골백번을 보며 대사를 외울 정도로 영어를 좋아하게 되었다.
단어, 문법은 ㅎㅎㅎㅎㅎㅎㅎ 점점 채워지겠지 ㅋㅋㅋ
그런데, 말이다............수학은.......... 잘 모르겠다...ㅋㅋㅋ
아니 아직 진행 중이라고 희망을 갖고 싶다.
지역에서 나름 힘들다는 갓반고를 가며
아이는 지금 피할 수 없는 입시지옥에 발을 들여놨다.
교육제도를 한탄하며 대안교육을 할 수 없는 시점에 다다랐고,
이제는 현실을 직시하고 부딪혀야 하는 중요한 순간이 드디어 다가온 것이다.
별일 아닌 일로 즐거워하고 매사 호기심이 가득한 아이를 보며
청소년기에도 이리 즐거울 수 있다면 그래 넌 무엇을 해도 행복하게 잘 해낼 거야라고
믿고 또 믿었던 마음이 바람 앞에 촛불처럼 흔들리고 또 흔들린다.
입시는 마라톤이라는데 나의 쿠쿠다스 같은 정신 상태론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할 것만 같다.
K 고딩의 엄마로서 오늘부터 선언한다.
나는 오늘부터 마음을 비우고 기도를(엥??) 하자!!
굳건한 마음으로 아이에게 힘이 되어주길...
인생에서 틀린 길은 없다는 걸....
마음을 다잡고 평온하고 고요한 마음으로 오늘을 지낸다.
놀랍게도 학부모의 삶은 없던 종교도 생긴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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